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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수사단‘과 ’미스터리 수사단 2‘

Chapter 2

by doublec 2026. 3. 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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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예능의 역사는 너무나도 오래 됐다.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국민들은 그저 TV로 뉴스만을 소비하지 않았다. 드라마, 스포츠 그리고 예능 등 여러 TV 영상물을 소비했다. 더군다나 예눙은 갈수록 발전해 예능 자체에서 장르를 본격적으로 가를 수 있을 정도로 현대 대한민국 예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장르 예능이라는 단어에 특화된 연출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정종연이다. 2000년대 방송계에 들어선 그는 2010년대 두뇌 서바이벌의 한 획을 긋고 여전히 그 방송에 범접하는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만들어내 장르 예능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이후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 ‘대탈출 시리즈’, ‘여고추리반 시리즈’, ‘데블스 플랜 시리즈까지 커뮤니티 서바이벌, 탈출 어드벤처, 추리 어드벤처 등 특정 장르의 매력을 짙게 담은 예능들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정종연 PD에게 아무리 애증의 정종연이어도 이 분야의 1인자다라는 식의 평가가 붙는다.

  그에게도 굴곡은 있었다. 한 때 정종연 PDtvN의 대표 예능 연출자였다. 하지만 대탈출 네 번째 시리즈와 여고추리반 두 번째 시리즈를 끝내고 그는 tvN에서 나와 다른 예능 부문에서 큰 존재감으로 자리 잡고 있던 김태호 PD와 손을 잡는다. tvN에서 나왔더라도 그의 장르 예능 창조 본능은 숨길 수 없었던 탓일까? 또 하나의 장르 예능 시리즈를 만들게 된다.

 

  완전히 다른 환경이었다. tvN도 아니다. TEO 소속의 연출자가 됐다. 송출 채널도 당연히 tvN도 아니다. 넷플릭스로 차기작이 송출된다. 정종연 PD2024년 새롭게 내놓은 장르 예능, 더 세밀히 구분하면 미스터리 어드벤처 스릴러 예능의 이름은 미스터리 수사단이었다.

  사실 기시감이 들긴 했다. 비록 성비의 구성은 달라졌지만 출연진도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까지 여섯 명이었다. 본격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출연진들이 뛰어놀 세트의 규모 역시 어마어마한 정도였다. 그렇다. 대탈출의 냄새가 짙게 났다.

  사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성공적인 결과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환경은 바뀌었고 대탈출 시리즈를 연출하던 정종연 PD는 관성을 멈출 수 없어 출연진을 바꾸면서 계속 그 관성을 계속 이으려고 했던 본능이 여실히 느껴졌다. 마치 2018대탈출첫 번째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고 세상의 반응을 보려는 그 사전 시험같은 느낌이 강했다.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스터리 수사단의 에피소드는 2개 뿐이었고 정종연 특유의 관통하는 세계관 이음 시도 역시 없었다. 마치 새로운 환경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업계 복귀를 위한 목업(Mock-up)같았다.

  그럼에도 정종연의 복귀, 정종연의 장르 예능 재시도 자체에 대중들은 어느 정도 긍정해줬고 대중들도 장르 예능에 대한 갈급함을 어느 정도 해갈했다. 이렇게 대중과 정종연 간의 수요를 확인하여 정종연은 미스터리 수사단이라는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돌아왔다.

 

  20246월 정종연은 미스터리 수사단이라는 새 장르 예능을 세상에 내놓았다. 세상에 내놓자마자 정종연은 곧바로 두 번째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 20262, 채 만 2년이 안 된 시점에서 정종연은 미스터리 수사단 2’를 세상에 다시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1보다는 나았다. 에피소드도 3개로 늘었다. 3개의 에피소드가 다 고개를 끄덕일 만큼 좋지는 않았다. 앞의 두 개의 에피소드는 테마만 달라졌을 뿐 대탈출 시리즈의 또 하나의 에피소드인 것 같은 느낌에서 그쳤다. 하지만 그래도 세 번째 에피소드는 그래도 정종연이구나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세트 구성보다 스토리텔링에 힘을 주어 이전 대탈출 시리즈악령감옥’, ‘희망연구소’, ‘백 투 더 경성’, ‘하늘에 쉼터등에서 느껴졌던 뭉클한 감동이 결말을 장식했다. 분명히 느껴졌다. 이러한 연출은 현 대한민국 연출 바닥에서 정종연 밖에 못 한다는 것을.

  여하튼 미스터리 수사단 2’는 꾸준히 장르 예능을 원하고 소비할 마음이 있는 대중들에게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특히나 미우나 고우나 정종연 PD의 작품을 기다리는 대중들은 또 다른 정종연 PD의 작품인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너무나도 큰 실망을 했기 때문에 이럴 바엔 차라리 데블스 플랜 시리즈말고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에 집중하길 바랐길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시리즈의 생명을 끊어버릴 정도의 결과물은 아니었기에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장르 예능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도 화제 인물들의 뻔한 관찰 예능이 대한민국 예능 판의 주 장르로 자리 잡고 있어 대중들의 피로감을 계속 얹어주고 있는 시점에서 장르 예능 연출 달인정종연 PD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부디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가 계속 만들어지길 바라며 장수할 수 있는 예능 시리즈로 남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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