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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and Found’와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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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ublec 2024. 2.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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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익숙하다. 아이유라는 이름과 이지은이라는 이름 모두. 우라나라 문화계에 있어 음악과 연기 모두 섭렵한 아티스트는 드물다. 이제는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에도 묶기도 뭔가 좁은 느낌이 든다.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은 그런 존재가 돼버렸다.
  아이유가 2024년 2월 20일 여섯 번 째 미니앨범 ‘The Winning’으로 돌아온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5개의 음악이 들어있으며 4번 트랙 ‘Love wins all’은 이미 1월 24일에 공개된 바 있다.
  미니앨범으로만 한정했을 때 이번이 여섯 번 째다. 미니앨범으로만 6개의 음반을 제작했다는 것, 이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이에 더해 아이유의 미니앨범만 들어서도 아이유의 음악 발자취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정도로 아이유는 자신의 미니앨범 역사에 자신의 음악을 녹여왔다. 아래 2개의 미니앨범에서 최소한의 뮤지션 아이유를 파악할 수 있고 이번 여섯 번 째 미니앨범에 대해서도 기대케 한다.
 
  아이유는 2008년 9월 데뷔했다. 그 해 나이, 만으로도 고작 15세였다. 데뷔한 미니앨범의 타이틀명은 ‘Lost and Found’였다.
  아마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충격적인 데뷔로도 남을 것이다. 귀엽고 작은 이미지를 가진 소녀가 데뷔곡으로 꺼내들은 노래가 ‘Lost and Found’의 타이틀곡 ‘미아’였다. 제목에서부터 ‘미아’라는 단어를 선택해 밝고 경쾌한 노래는 아님을 시사했다. 역시 노래의 분위기 또한 그러했다. 리듬과 보컬은 힘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울한 노래. 데뷔곡으로 하기엔 상당한 파격이었다. 초기 상업적 성과는 분명 실패였다. 하지만 ‘미아’라는 곡은 갈수록 대중들의 선택을 받으며 ‘숨‧듣‧명’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아이유는 데뷔했다.
  ‘미아’라는 곡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하여 6개의 ‘Lost and Found’ 수록곡 전부가 그러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후에 정규 1집 ‘Growing Up’에 재수록 돼 대중적 지지를 받았던 ‘있잖아’는 ‘미아’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노래였다. 싱그러운 10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아이유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노래였다. 밝으면서도 통통 튀는 분위기는 앞으로의 아이유 음악의 길을 미리 보여주는 듯 했다.
  이렇게 아이유는 자신의 첫 번 째 미니앨범 ‘Lost and Found’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데뷔했다. 가히 걸그룹 전성시대 불렸던 2000년대 후반, 아이유는 데뷔 미니앨범 'Lost and Found'로 걸그룹들과는 다른 흐름의 음악을 선보여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이후 아이유는 미니앨범 만으로는 2009년 11월 미니앨범 2집 ‘IU...IM’을 발매해 타이틀곡 ‘마쉬멜로우’로 통통 튀고 귀여운 자신의 이미지를 좀 더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10대 솔로 여가수 아이유의 입지는 차츰 굳건해지고 있었다.
1년 뒤 2010년 12월 19일, 아이유 음악 인생에 있어 감히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 번 째 미니앨범이 발매된다. 그 미니앨범의 이름은 ‘Real’이었다.
  ‘Real’이란 음반은 단연코 아이유 음악 인생에서 절대 뺄 수 없다. 빌보드 선정 2010년대 K팝 명곡 1위에 오르고,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1년 올해의 가요 여론조사에서도 선정된 노래 ‘좋은 날’이 수록된 미니앨범이기 때문이다. 귀엽고 발랄한 10대 솔로 여가수에서 한 세대의 문화를 지배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게 해준 미니앨범이 ‘Real’이다.
  한 뮤지션의 음악색이 가장 성숙해졌을 때 전국민적 대중 지지를 함께 얻었다는 건 어느 뮤지션이라도 이뤄낼 수 힘는 것이며 이는 아이유라는 개인 뮤지션에서 국한될 것이 아닌 대한민국 가요사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다. 우리는 가수 아이유라고 하면 거진 대부분 이 때를 떠올리니 말 다 했다.
  하지만 ‘Real’이라는 미니앨범은 약 2달 뒤 ‘Real+’이라는 일종의 확장팩 개념으로 재발매됐다. ‘Real+’에서 보여준 아이유의 선택은 흥행에 따른 안정적 선택이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길로 빠져버린 일탈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Real+’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와 ‘잔혹동화’로 채워졌다. 두 노래 모두 음침하고 슬프고 어둡다는 분위기로 대표된다. ‘있잖아’, ‘마쉬멜로우’, ‘좋은 날’이라는 미니앨범 밝은 노래 3연타 다음의 분위기로는 모두가 상상치 못 했다.
하지만 두 노래 모두 명곡이 맞다. 아이유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서사와 어두운 분위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2024년 현재까지도 아이유 음악 경력 사상 독보적인 색깔과 지지를 보유하고 있다. 즉, ‘Real’이란 미니앨범은 꼭 ‘좋은 날’로만 대표돼서는 안 된다. 'Lost and Found'에 이어 다시 아이유란 음악을 정의하는 데 성공한 'Real'과 'Real+'다.